외지세력 몰려 웃돈 500만~1000만원선 붙어 8월 0.79%등 아파트값 상승률도 갈수록 확대
입력 2004.09.23 19:15:26수정
2004.09.23 19:15:26
강원도 원주가 ‘규제 무풍지대’로 인식되면서 10대 1이 넘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자 기존 아파트 분양권도 들썩이고 있다. 지방에서는 보기 드물게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는 것.
23일 원주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6월 분양된 개운동 한신휴플러스 2단지 분양권은 500만~1,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6월 분양된 단계동 봉화산 e편한세상도 32평형에 500만원, 44평형에 7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있다.
이들 아파트 분양권은 이 달 초까지만 해도 분양가 수준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더샵, 한솔 솔파크, 한신휴플러스 1단지 등이 최고 15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자 동반 상승하고 있다.
단구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7~8월까지만 해도 분양권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찾는 사람이 늘며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며 “분양권을 사려는 사람은 대부분 외지인”이라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 가격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원주 아파트값은 6월 0.30% 상승한데 이어 7월 0.66%, 8월 0.79% 등 상승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6월 0.05%, 7월 0.31%, 8월 0.34% 각각 하락했다.
원주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는 이유는 공기업의 지방이전, 중앙선 복선화 등 각종 호재가 겹치면서 지역 실수요 보다는 서울 등 외지 투기세력이 대거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달 초 분양된 포스코더샵의 경우 지역 1, 2순위에서는 대부분 청약 미달 됐지만 해당지역 청약통장을 보유하지 않은 3순위 접수에서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이처럼 투기세력이 청약 결과를 좌우하자 한솔 솔파크와 한신휴플러스는 아예 1, 2, 3순위 청약을 같은 날 동시에 실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는 “원주는 몇 차례 투기과열지구 후보지역으로 거론됐지만 지정 요건에 미치지 못해 아슬아슬하게 규제를 벗어났다”며 “10월 이후에도 아파트가 추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