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악화 불구 증자요건 강화로 급증유상증자 요건 강화로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기업들의 배당성향(현금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동원경제연구소가 12월 결산 상장기업중 지난 14일까지 주총을 실시한 4백73개사의 배당성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배당성향은 47.3%로 95년의 16.9%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아졌다.
경기침체와 수출부진으로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63.1%나 감소했음에도 배당성향이 오히려 높아진 것은 유상증자 요건이 대폭 강화돼 기업들이 배당급 지급을 늘렸기 때문이다.
재정경제원은 지난해 증권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하며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3년간 주당 평균 4백원 이상 배당한 기업에게만 유상증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상장기업중 배당금이 가장 많은 기업은 9백6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한국전력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포철, 삼성전자, 유공, 대우, LG반도체도 4백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했다.<정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