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전용차량을 타고 방북 길에 오르기로 하면서 대통령의 의전 차량 중 어떤 것을 타게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대통령 의전차량에는 독일 BMW 승용차 중 최고급 모델인 760Li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S600,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등이 있다. 하지만 현재 방탄차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5개 정도 뿐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방탄차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노 대통령은 외부 행사에서 대부분 BMW 760Li와 벤츠 S600 가운데 하나를 탄다. 이에 따라 이번 방북 길에서도 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 길에는 대통령이 직접 탑승하는 전용차량 외에도 이를 호위할 경호차량 몇 대도 함께 방북 길에 오른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이 대통령 전용차량에 우리 경호차량까지 수행토록 한 것은 의전상 상당한 배려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전용차량에 운전자와 조수석에 앉는 경호원을 우리측 요원들로 배치토록 한 것도 파격이라고. 우리로선 우려돼 왔던 경호 공백의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어느 국가이든 해외에 나가면 국가원수에 대한 차량 경호는 상대국에 일임하는 것이 의전상 관례. 상대국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기 위해서라도 경호를 일임한다.
물론 지난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방탄 캐딜락 리무진과 벤츠 리무진 전용차를 이용한 적이 있지만, 이는 주최국인 한국측의 의전상 배려라기 보다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이들 국가가 자신들의 전용차량 사용을 고집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