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리뷰 96 한국건축계)

◎“개방대응 경쟁력 쌓기” 숨가쁜 한해/건축가협 U I A이사국 피선WTO체제에 따른 개방화 움직임의 거센 회오리속에서 국내 건축계 역시 대단한 혼란이 야기됐고 이에 대한 적응 및 대응책의 마련필요성이 크게 대두됐던 한해였다. 이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건축작품의 경향은 이슈나 성향에 있어 지난해에 비해 특별히 두드러진 점은 없었으나 사무용빌딩이나 공동주택 등의 규모나 물량에 있어 갈수록 대규모화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성이다. 건축계의 지대한 관심과 호응속에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언론매체중 최초로 시작한 본지의 월요판 건축면도 어느덧 만1년을 넘었다. 국내 건축계의 신속하고 수준높은 정보제공과 비판을 통해「한국건축계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당초 목표에 비춰 미진한 점도 많았다. 앞으로 3회정도 남은 올해의 건축지면은 96년 건축계를 되돌아 보고 정리해보는 기사를 특집으로 마련한다.<편집자 주> 한국건축가협회(회장 강석원)는 지난 7월 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UIA(국제건축가연맹) 제20차 총회에서 제4지역(아시아 태평양지역)이사국으로 피선됐다. 이로서 한국건축계은 또한번 국제적 입지와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UIA이사국은 모두 20개국으로 되어있으며 제4지역 이사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중국·호주·말레이지아 등 4개국이다. UIA한국측 대표이사는 조재원(한국건축가협회 국제위원회 위원장)씨이고 교체이사는 정명원(한국건축가협회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씨이다. 한국은 지난 75년 이사국에 피선된 경험이 있고 이번 이사국 선정은 21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베니스건축비엔날레 공식참가 올해로 6회째로 열린 세계적 건축올림픽「베니스 건축비엔날레」에 한국건축이 공식초청됨으로서 우리 건축계의 국제적 위상과 발전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지난 9월 8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렸던 베니스 건축비엔날레는 세계적 건축가인 한스 홀라인이 총감독을 맡았으며「건축가… 미래의 감지자」란 주제를 가지고 21세기의 환경문제를 예측해보고 이에 대비한 건축가의 역할과 바람직한 건축을 모색해보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건축가협회 회장인 강석원씨를 커미셔너로 선정, 이 전시회에 참가했으며 국가별 기획전시인 주제전에는「명동성당지구 설계경기」와「국립중앙박물관 국제설계경기」의 작품과 진행과정들을 전시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성공회대성당 70년만에 완공 동양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 건축물인 서울 정동의 대한성공회 대성당이 지난 93년 영국에서 원설계도면이 발견되어 약 70년만에 원상태로 증축·복원됐다. 대성당은 원래 영국의 건축가 아더딕슨이 장십자 형태로 설계했으나 일제시대 물자동원령으로 인해 1926년 십자가의 두 날개와 꼬리부문을 제외한 채 완공됐다. 대한성공회측은 한 영국 관광객의 도움으로 원도면을 찾아 총60억원을 투입, 증축을 완료했다. 이번 증축에서는 기존 건물과의 조화를 고려, 1920년대 사용된 중국 청도지방의 화강석을 쓰고 붉은 벽돌을 당시 형태로 특별제작해서 사용했다. ◎건설산업기본법 제정 파문 지난해 삼풍사고 이후 건교부는 한국건설산업의 선진화와 경쟁력강화를 목적으로 기존 건설업법을 개정한「건설산업기본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건축설계업계를 비롯 전기·설비업계, 시공업계 등 각 부문별 이익단체간 이해가 엇갈려 많은 진통이 있었다. 특히 건교부는 이 개정안의 명칭을「건설산업기본법」이라고 붙여서 건설산업전반의 총체적인 법률인것처럼 해놓고는 설계·설비 등의 전문영역을 사실상「건설업」의 영역속에 포함시키는 오류를 범하므로서 오히려 개정을 안하는느니만 못했다는 강한 비판을 받았다. 차후에 이들 영역을 제외시키는 방향으로 법안을 수정했지만 이로인해 각업역간 협력분위기만 흐리고 결국 이법안이 당초 목적해던 바를 이루지도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격상 한국 건축계의 건축상중 가장 규모가 큰「한국건축문화대상」이 올해 처음으로 대상을 대통령상으로 격상시켜 국내건축계의 사회문화적 입지를 격상시겼다는 평가와 함께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 상은 본사와 대한건축사협회·건설교통부가 공동주최하는 건축상으로 국내 건축계의 작품수준향상을 통한 건축문화발전에 공헌을 해온 것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주)원도시건축(대표 윤승중)의「대법원 청사」(사진) 가 대통령상을 받아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의 인텔리젼트 빌딩 인「포스코센타 빌딩」이 대상을 받아 관심을 모았었다. ◎「명동성당설계공모」 심사잡음 오는 98년이면 축성 1백주년이 되는 명동성당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성당 및 명동지역 재개발을 위해 공모한 건축설계 경기가 당초 결과발표 일정보다 3개월정도 늦춰진 상태로 발표하면서도 당선작을 선정하지 않고 결과가 발표돼 건축계의 관심을 끌었다. 심사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 명동성당의 현상설계는 지난해 8월 공모시작후 52개 작품이 최종 제출됐고, 1단계 심사결과 5점의 가작과 입선작을 선정하였으며 2단계 심사를 했다. 여기서 명동성당측은 이번 작품들이 한국 카톨릭 교회 신앙의 요람이며 2백년 한국 카톨릭교회의 성지로서 상징성을 나타내는데 미흡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우수작 5점과 가작 5점을 발표했다. 우수작에는 김종규(마루건축 대표)외 4점 가작에는 서혜림(스튜디오)씨 안외에 4점이다. ◎(주)공간 출랑롱콘대공모 당선 (주)공간건축사무소는 프랑스 GMF사와 컨소시엄으로「방콕왕립 출랑롱콘 대학 마스터플랜 공모전」에서 당선, 지난 6월 12일 국내 건축계의 해외진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했다. 공간건축이 맡은 이 프로젝트는 방콕 도심 출랑롱콘 대학 주변 약30만평 지역을 21세기형 도심공간으로 재개발하는 것으로, 세계 50개의 유명한 설계사무소가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한국의 공간건축이 당선됐었다. 이로서 공간건축은 한국건축설계의 국제적 지위를 한차원 높이는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공간건축은 민경식 소장을 파트너로 GMF사와 공동으로 내년 2월까지 최종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건축가 국내전·강연러시 올해 국내 건축계에는 시장개방을 앞두고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건축가들의 작품전시회와 강연회 등이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들어나 주목을 끌고 있다. 상반기에 이탈리아 건축가 12명의 통합작품전이 신라호텔에서 있었고 6월에 15일에는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안도다다오」의 초청강연회가 열려 건축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건축작품전중 국내 건축계의 화제를 모았던 건축가는 지난 10월 산업디자인 포장개발원과 스페인의 가우디 대학원이 공동주최한「안토니오 가우디 특별전」이었다. 이밖에도 프랑스 문화원이 주최한 프랑스 건축가 초청전 2건을 비롯 4건이 더 있었다. 이같은 외국 유명작가들이 자신작품과 설계사무소를 알리려는 작품전이나 강연회는 내년에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박영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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