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몰린 담배회사 판매량유지 안간힘

[글로벌 인사이드] 동남아등 판촉공세 불구 소비감소 뚜렷새로운 세기로 들어서면서 흡연 확산의 시대는 끝나고 담배소비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미국의 경우 1인 당 담배 소비량은 8% 줄어 들었고, 세계적으로는 3% 하락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과 청소년, 여성의 흡연 및 흡연관련 사망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다국적 담배회사들은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에서의 담배소비가 감소하자 개도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담배회사들의 공략 대상인 동남아시아의 경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흡연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아시아 개도국에서도 매년 평균 1.7%씩 담배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다국적 담배회사들은 이러한 제3세계 지역에서 담배판매를 늘리기 위해 니코틴 함량이 선진국 허용 기준치의 두 배가 넘는 담배를 파는가 하면 새로운 흡연세대를 창출하기 위해 미디어를 이용, 대대적인 판촉공세를 펴고 있다. 청소년 흡연을 유도하기 위해 학교 인근에 옥외광고탑을 설치하고 각종 청소년 행사를 후원하는 등 선진국에서는 금지된 판촉기법을 무차별적으로 동원하고 있는 것.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담배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들 중 3분의1이 제3세계 국민들이며, 2030년에는 전세계에서 매년 흡연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은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중 70%인 700만 명이 개도국 국민들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성들의 흡연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오늘날 전세계 12억 담배인구 중에 약 2억 명이 여성이며, 담배와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는 400만 명 중 50만 명이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연 캠페인에 영향을 덜 받는다. 특히 여성들은 '라이트'나 '로우 스모크' 브랜드의 담배들은 덜 해롭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담배회사들은 이러한 사실에 착안,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부드럽고 순한 이미지의 브랜드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국제기구 등의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이 같은 판촉전략도 조만간 한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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