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리콘·극동건설·인켈·삼보컴퓨터 등이 오는 24일부터 K-OTC시장에서 거래된다.
금융투자협회는 22일 비상장 17개 기업을 K-OTC 지정기업부에 등록해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정기업부에 새로 지정된 17개사의 평균 자본금은 216억원이며 한국실리콘이 719억5,354만원으로 가장 많다. 이 회사는 태양광 관련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 2011년 대신증권과 상장주관계약을 맺고 상장을 추진했지만 갑작스러운 업황 악화로 상장을 포기했다. 이외에도 음향 및 영상기기 제조업체인 인켈, 부동산 임대 및 공급업체인 엘에스아이앤디 등이 새로 등록돼 거래된다.
지정기업부에 새로 등록하는 기업들은 첫 거래일에만 주당 순자산가치의 30∼500% 범위에서 거래될 수 있고 이후에는 거래가격이 전일 가중평균가격의 ±30%로 제한된다.
한편 K-OTC시장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성SDS가 빠져나간 뒤 거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SDS의 상장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던 지난해 10월29일 K-OTC 거래대금이 78억2,400만원을 웃돌았지만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억원 내외로 쪼그라들었다.
김정수 금융투자협회 K-OTC부장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들의 사업 내용을 확인한 뒤 다음달부터 인지도가 높고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K-OTC 지정 동의를 요청할 것"이라며 "거래 기업을 확대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해 말 K-OTC시장 운영규정을 개정해 증권 모집·매출 실적이 없어도 기업만 동의하면 거래기업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