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오는 23일 상원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통화 및 금융정책에 관한 올 상반기 보고서에서 현재의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18일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인플레 조짐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해 7월 의회에 제출한 험프리-호킨스 보고서와 유사한 내용의 증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성장할 경우 결국 인플레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 우려를 표명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금리를 변화시킬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할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지난 달까지만해도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기본 금리를 0.75% 포인트 인하한 FRB가 또 다시 금리인하에 나서 올해에는 4%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같은 기대로 지난 1월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9643포인트까지 급등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지난해 세계 경제위기로 미국의 주요 교역국들이 경기침체 국면으로 빠져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가파른 성장세를 실현했다는 통계 자료가 나오면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의 저인플레에 따라 금리도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며 『이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