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이 산업은행의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금융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산은이 국내기업의 외화채권 인수업무를 개시한 것은 기업들의 외화채권 조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산은의 재무안정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지난 6일 국내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한 외화채권 인수업무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재중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산은이 회사채 신속인수분 중 70%를 채권담보부증권(CBO)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형태로 발행하기로 돼있으나 발행부진으로 산은 보유 신속인수 회사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외화채권 업무를 새로 취급하게 됨으로써 산은의 기업신용위험에 대한 노출이 높아져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회사채의 CBO와 CLO 편입은 인수이후 3개월 이내에 하도록 돼 있어 4월말까지 1월 인수분에 대해서만 편입하면 스케줄상 아무 문제가 없다"며 "현재 1월 분 5,292억원은 이미 다 편입됐고 2ㆍ3월분 중에서도 2,500억원 정도가 이미 편입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화채권인수는 국내기업이 외화채권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경제상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며 "게다가 사모사채가 아닌 외화공모사채로 발행되기 때문에 산은 입장에서 위험을 줄일 필요성이 제기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