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달린 '여성 콘돔'

강간 빈발하는 남아공서 인기리에 무료 배포

강간하는 남성의 성기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이빨’ 달린 여성용 콘돔이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CNN에 따르면 최근 소넷 엘러스라는 이름의 남아공 여성의사가 발명한 이 기발한 콘돔은 강간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는 남아공에서 인기리에 무료 배포되고 있다. ‘레이프-X’라 명명된 이 콘돔의 사용법은 일반적인 여성 콘돔인 페미돔이나 체내 삽입형 생리대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 안쪽에는 상어 이빨을 연상케 하는 날들이 박혀 있어서 이를 착용한 것을 모르고 강간을 시도하는 남성의 성기는 덫에 걸린 것처럼 물리게 되고 여성은 성폭행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것이다. 개발자 엘러스 박사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40여 년 전 한 강간피해 여성이 전화를 걸어와 자신의 성기에 이빨이 박혀 있었다면 위기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 말에 이 같은 방어용 콘돔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엘러스는 “치한이 레이프-X를 착용한 여성을 강간할 경우 성기가 이빨에 걸려 빠져나올 수 없게 되고, 소변을 못 보고 심지어 걸을 수 없을 정도의 상처를 입게 된다”며 “억지로 날에 박힌 성기를 빼려 할 경우 더욱 상처가 깊어지기 때문에 결국 병원으로 와야 하는데 이때 범행을 자백 받고 체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레이프-X’는 자칫 치한을 격분시켜 강간 피해자를 더욱 위험한 지경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착용 후 제거를 위해선 병원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CNN은 “성기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치한이 여성을 2차로 공격할 수 있다”며 “레이프-X에 붙잡히기는 여성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조만간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에 들어갈 이 콘돔에 대해 인권운동가들은 “성폭행에는 반드시 처벌이 따른다는 공식을 실현시켜준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높이 평가한다. 이들은 일각에서 ‘중세적인 도구’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진 도구라고 보여지지만 여성을 공격하려는 남성에게 재고의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훌륭하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