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타르크 지음, 그리스 영광 이끈 7인의 영웅들"난세에는 영웅이 난다던데." 난세로 점철된 우리 현대사에는 진정한 영웅이 있었을까.
우리 사회에는 지금 친일파 청산이라는 역사적 대의를 정략에 눈이 멀어 저버린 초대 대통령을 독립운동을 한 경력을 가졌다는 이유를 들어 '국부'로 떠받드는가 하면, 경제발전과 독재라는 공과를 함께 남긴 전직 대통령을 칭송하는 기념관을 세우는 문제로 논란을 거듭하는 등 난맥만 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2,000년 전 그리스 사람들의 영웅관을 들여다 볼수 있는 '그리스의 영웅들'은 흥미롭다. 당시 그리스인이 생각한 영웅은 "문명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끔과 동시에 한 집단의 의식과 행동에 모범이 된"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이에 부합되는 인물로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 '스파르타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쿠르고스, 아테네의 민주적인 법 체제를 확립한 솔론, 위대한 웅변가 페리클레스 등 7명을 소개하고 있다.
"플루타르크가 쓴 영웅들은 우리 시대 인물들이 지니고 있는 소심함과 비겁함에 대한 반박"이라고 말한 미국 수필가 에머슨의 헌사가 의미심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