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예금금리 인하 잇따라
조흥·신한·서울, 20일부터 0.2~0.5%P 내려
실세금리가 떨어지면서 조흥, 신한, 서울등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금 금리인하에 나섰다.
신한은행 과 서울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정기예금등의 금리를 0.2~0.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조흥은행은 16일부터 금리를 0.1% 포인트 인하했다.
우선 신한은행측은 내주부터 2년과 3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리인하로 2년짜리 정기예금의 금리는 8.0에서 7.5%로, 3년짜리는 8.7에서 8.2%로 떨어지게 된다"며 "지점장들이 재량껏 줄 수 있는 전결 금리도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금 이동과 실세금리의 변동에 따라 앞으로 1년짜리 정기예금이나 다른 금융 상품의 금리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은행도 내주부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0.2% 낮출 방침이다. 이에 따라 1년물 정기예금 금리가 7.7에서 7.5%로 인하된다.
16일부로 예금금리를 인하한 조흥은행은 1년짜리 정기예금의 고시금리가 7.3%에서 7.2%로 떨어졌다. 또 추가 금리 인하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주택은행도 지난달 예금금리와 지점장 전결금리를 0.1% 포인트 낮춘 바 있다.
은행들이 잇따라 예금 금리를 낮추는 것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정기예금 금리 밑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수익을 내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부분보장 한도가 5,0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은행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돈을 굴릴 데가 마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입력시간 2000/11/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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