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멕시코 수출 차질 우려양측간 자유무역협정 발효따라
유럽연합(EU)-멕시코 자유무역협정이 1일 발효됨에 따라 국내 승용차 및 일부 전기·전자제품의 대(對)EU 및 멕시코 수출에 차질이 우려된다.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황두연· 黃斗淵)가 내놓은 「EU-멕시코 자유무역협정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양 지역 모두에서 국내 승용차와 전기·전자제품 수출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멕시코시장의 경우는 한국과 EU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인 기계류와 전기제품의 수출 어려움이 예상된다. 관련제품으로는 기계류 중 냉·난방기 기계부품 압·사출 성형 및 주형기 밸브류, 전기제품 가운데는 변압기 무선 송신기기 전자직접회로 및 전선 등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들 품목의 대멕시코 수출규모는 5억달러로 총수출의 25%를 차지하고 있어 멕시코 수출의 4분의1이 영향권에 들어가는 셈이다.
승용차는 현재 멕시코가 외제차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어 아직은 EU와 한국간에 경합이 없지만 멕시코 정부가 수입규제 조치를 오는 2004년부터 폐지할 계획으로 알려져 이후에는 자동차업체간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EU시장의 경우 승용차는 멕시코의 수출규모가 한국보다 적지만 올해들어 괄목할만한 수출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서 멕시코산에 대한 무관세가 적용되면 국산 자동차의 EU시장 진출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국내 승용차에 대한 EU의 수입관세율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10% 수준에 달해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멕시코가 모두 EU시장에 집중 수출하고 있는 전기제품 중에서는 직접회로 방송 송수신기기용 부품 유선전화기 헤어드라이기처럼 전열을 이용한 전동기기, 마이크로폰 무선전화용 수신기기 변압기 음성기록기 축전지 등의 품목에서 수출 타격이 우려된다.
하지만 화물차·모터싸이클·기계류·유기화학·플라스틱·섬유·신발분야에서는 멕시코와 경합을 벌이지 않고 있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입력시간 2000/06/3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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