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서구 당하 토지구획정리지구 아파트 건립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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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가 수도권 서북부 거점 개발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빠르게 변모,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앞두고 있는데다 인근에 각종 개발 호재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서구에는 현재 원당ㆍ불로ㆍ당하ㆍ마전지구 등 7개 토지구획정리지구 개발이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곳곳에 아파트촌(村)이 들어섰다. 주변 도로망 등 기반시설만 제대로 확충되면 서울 강서지역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대체 주거지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또 540만평 규모의 검단신도시 개발이 서구에서 추진돼 개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근의 개발수혜도 예상된다. 김포신도시가 358만평 규모로 확대개발될 예정이고 영종ㆍ청라지구 등 경제특구의 개발이 한창이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과도 가깝다. 15만4,000명이 살 있는 5만2,955가구 주택이 지어질 김포신도시는 녹지가 30% 이상인 생태환경도시이자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자족형 복합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김포신도시는 서구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01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김포신도시ㆍ김포공항간 경전철이 서구를 지나게 돼 있기 때문이다.
◇검단신도시 개발 기대감 높아=수도권 서북부 거점 주거벨트 축인 서구 개발의 하일라이트는 검단신도시 개발이다. 202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김포신도시와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검단신도시는 분당신도시(594만평)보다는 작지만 일산신도시(476만평)보다 큰 규모인 530만평으로 조성된다. 또 전체 면적의 20%인 111만3,200여평을 공원으로 만드는 등 주변 자연과 생태환경을 고려해 환경친화적 저밀도 자족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검단신도시 개발방안은 현재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발여부를 심의중이다. 정부가 김포신도시를 확대개발하기로 하면서 검단신도시 개발이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부에서 흘러나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검단신도시 개발계획이 확정될 경우 김포신도시 개발과 맞물려 시장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설명이다.
서구에서는 그동안 검단신도시 개발과 별도로 토지구획정리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돼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검단 토지구획정리사업은 143만평 규모로 검단1(12만평), 검단2(30만평), 당하(24만평), 원당(28만평), 마전(18만평), 불로(11만평), 오류(20만평) 등 7개지구 31개 아파트단지에 총 12만2,000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원당지구에는 대림 e편한세상, GS 자이, 금호 어울림, 풍림 아이원, 동문 굿모닝힐 총 6,800가구 아파트가 계획대로 모두 들어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입주를 마쳤으며 불로지구에서는 5,000가구 아파트가 입주했고 금호와 삼보 등이 이미 아파트를 분양했거나 분양중이다.
◇아파트 ‘보합세’-토지 ‘하락세’=서구의 부동산 시세는 아파트 ‘보합세’, 토지 ‘하락세’다.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폭풍이 풍부한 각종 개발호재를 삼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아파트의 경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수요가 따르지 못하면서 급매물만 일부 소화되고 있다. 입주한지 1년 안팎인 원당지구의 30평형대 아파트 가격은 2억~2억3,000만원선으로 최근 김포신도시 확대개발 방침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가 없다.
불로지구 아파트 값도 마찬가지다. 올해 봄 입주한 대림 아파트 30평형대가 1억8,000만~2억원으로 다소 높은 뿐 입주한지 6~7년된 동부ㆍ월드ㆍ신명ㆍ동성ㆍ길훈 아파트 등은 1억1,000만~1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토지투기지역, 토지거래신고지역 등으로 묶여 있는 토지의 경우 지주들이 부풀어 오른 개발 기대감으로 높은 가격에 매물로 내놓고 있지만 매수세가 거의 없어 거래실종 상태에 있다.
불로동 불로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한두건씩 거래되고 있어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김포신도시 개발에 따른 시세변화는 없다”며 “하지만 검단신도시와 김포신도시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오거나 본격화되면 서구 부동산시장에 한바탕 광풍이 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