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주업계 '참眞이슬露' 비상
수도권 석권 진로 지방진출 확대대응
'참眞이슬露 의 지방 공격을 봉쇄하라.'
보해양조, 금복주, 대선소주, 하이트주조 등 지방 소주업체들이 진로의 지방진출 확대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세인상에 따른 소주 사재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소주판매가 작년보다 15% 줄어든 가운데 영,호남 등 지방 소주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와 지역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진로의 지방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이는 진로가 수도권 시장 94%를 점유하면서 이 지역을 완전 석권, 수도권 이외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지방진출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진로의 주력제품 참이슬은 14억병이 팔려 단일품목으로는 유일하게 6,40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면서 전국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38%에서 51%로 급상승했다. 반면 지방소주업체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복주의 경우 21%, 대선소주 15%, 보해양조도 29,5%가 줄었다.
특히 전남지역을 근거지로 하고 있는 보해는 최근 진로의 광주시장 공략으로 시장점유율이 줄어들자 이 지역 수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대중 정권이전에 전남지역 시장점유율이 97%이상 까지 오른던 보해는 최근 90%대까지 떨어지고 특히 광주지역은 70%까지 급락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
보해는 이에 따라 지난 여름이후 '천년의 아침' '맑은 보해'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광주지역 도매상들을 모집 지역감정에 호소하고 장학금 지원 등 지역 발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전북지역이 더 심하다. 과거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던 보배는 최근 40%대로 급락했다. 하이트맥주 계열로 보배소주를 인수한 하이트주조는 신제품 '하이트 21'을 출시 지역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장점유율 90%대를 유지하고 있는 영남지역 소주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산의 대선소주와 경남의 무학소주는 알코올 22도의 저도주 제품인 '시원소주'와 '화이트2000'으로 이 지역수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참소주를 앞세운 대구, 경북의 금복주도 지역 시장점유율 90%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진로의 공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참이슬에 필적할 만한 제품이 출시되지 않는 한 당분간 진로의 독주는 전국적으로 확산 될 전망"이라면서 "지역 소주업체들이 과거 자도주(自道酒)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정서에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창현기자 chk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