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편견 접고 들여다보기
■ 홍현종의 with 人 (오전 11시) 중동ㆍ아프리카 없는 한국경제?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일 정도로 양 지역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들에 대한 우리의 정보와 이해는 일천한 수준. 최근 400억 달러를 기록한 아부다비원전 수주를 계기로 '홍현종의 with人' 47회에서는 한국 최고의 중동 전문가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 서정민 주임교수를 만나 있는 그대로의 중동 ·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는 흔히 '중동'을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의미와 등가화(等價化)하지만 서 교수가 보는 중동은 그가 쓴 책의 이름처럼 그저 '사람의 땅''일 뿐. 종교보다는 세속적 문제에 더 고민하는 모습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9.11테러 이후 '이슬람'과 '테러'가 동일시 되고 있는 경향에도 서교수는 종교를 테러에 이용하는 일부 정치세력일 뿐 중동인들 역시 테러의 피해자라고 전한다. 중동에 대한 여러 오해. 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서방의 시각이 자리잡고 있다. 서 교수는 그 편견들로부터 벗어나 그들의 입장에서 중동을 볼 것을 강조한다. 중동아프리카가 우리의 협력자가 되고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는 시발점이 바로 그 점이라는 것. 석유의 땅 중동이 왜 원전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지에 대한 해답도 같은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아프리카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중국, 그들에게 자원 개발권 확보에 밀리고 있는 현실에 대한 서교수의 지적은 안타깝다. 중동ㆍ아프리카와의 교역 시 알아야 할 문화적 차이,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