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내각제 잡음속 6개월만에 고향방문

김종필 총리가 내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텃밭인 충청권의 지지기반 점검차 28일 고향인 부여를 찾았다.金 총리는 이날 오전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열린 충무공 탄신 454주년 기념 다례행제와 충무공 동상 제막식 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 헬기편으로 부여로 이동, 자민련 부여 지구당사를 방문했다. 이번 金 총리의 고향 방문은 자신의 지역구를 자민련 김학원 의원에게 물려준 지난해 10월 12일 이후 6개월여만이다. 金 총리의 측근들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길에 지척에 있는 고향을 찾은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실제로 金 총리는 이날 다례행제, 동상 제막식, 행사 참가자 오찬간담회,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창립기념식 등 4차례의 충무공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金 총리의 고향 방문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일부 시각도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8월까지 내각제 논의를 유보하기로 합의했지만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고향 방문을 통해 내각제 관철 의지를 다지려는 목적이 내포돼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金 총리는 이날 온양 그랜드호텔에서 다례행제 참석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충무공 묘지훼손사건과 관련, 『실로 어처구니 없고 통탄스러운 일』이라며 『그러나 어떠한 것도 겨레의 성웅인 충무공을 공경하는 우리의 마음을 훼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민수 기자 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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