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하나 외환 노사 합의없이 통합할 수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합의가 진통을 겪는 가운데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그동안 충분한 노사 간 협의 기간을 줬기에 엄격한 법과 원칙에 따라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합병을 처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사 간에 합의가 없어도 승인이 가능한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금융위원장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노사 양측이 조기 통합에 대한 논의 및 합의를 빨리 이끌어달라고 마지막으로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당국이나 노사 간 합의가 없어도 통합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는 것인지 묻는 데 대해 신 위원장은 이에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금융위에서 양측이 끝내 성과가 없을 경우 통합 승인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야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았다.

한명숙 의원은 “노사 간 합의라는 것이 끝까지 긴장과 견제를 하다가 막판에 타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기다렸다는 말은 맞지 않고 상당히 막바지에 이른 노사 간 대화를 오히려 금융위가 가로막는 결과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새정치연합 소속의 강기정 의원 역시 “노조에 빨리 합의하라고 협박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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