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인 가운데 종목별로는 ‘뜬 종목’과 ‘진 종목’간에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실적 개선 재료를 갖춘 종목의 경우 지난해말보다 2배를 크게 웃도는 상승률을 보인 반면 수익성이 나빠진 종목들은 주가가 50%이상 하락한 경우도 속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실적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는 종목들을 집중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초이후 31개종목 50%이상 올라=2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과 코스닥50종목 가운데 연초대비 주가(22일 종가 기준)가 50%이상 오른 종목이 31개에 달한 반면 30%이상 하락한 종목도 40개나 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오른 종목은 SK네트웍스로 연초대비 134.1% 급등했으며 LG생활건강(125.5%), 현대미포조선(101.5%), 삼성테크윈(95.29%), 고려아연(94.1%) 등도 2배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급등주들은 주로 조선, 건설, 통신, 소비재 등 업황개선 종목에 집중됐다. 조선의 경우 원화강세 등 대외변수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2010년을 전후로 전세계적으로 화학제품 운반선인 PC가 대거 해체될 예정이어서 PC 전문 생산업체인 현대미포조선의 신규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생활건강은 내수경기 회복에 따른 매출성장과 브랜드 정리 등 구조조정 성과로 12월들어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며 주가가 12만원선에 안착했다. 조윤정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내년 고가 기능성 신제품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외형과 수익이 동시에 성장하는 장기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태웅이 연초대비 174.3%의 상승률로 1위에 올랐으며 메가스터디(112.2%), 하나로텔레콤(57.3%), LG텔레콤(56.6%) 등도 50%이상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태웅의 경우 전방산업 호황으로 실적개선 예상되면서 지난 20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자동차ㆍ디스플레이 하락 두드러져=글로벌시장의 경쟁심화와 총수 구속, 파업 등 안팎의 변수에 시달린 자동차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및 재료 업종들은 쓴 맛을 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자금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팬택이 연초대비 86.1% 급락했으며 태평양(-65.1%), 기아차(-49.2%), 삼성SDI(-44.2%), 현대차(-29.7%)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종목에서는 웹젠(-57.0%), 파워로직스(-56.8%), 레인콤(-52.0), LG마이크론(-45.3%) 등의 주가가 연초대비 반토막 나면서 하락률 상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 가운데 내년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은 상승반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디스플레이의 경우 내년 2분기를 바닥으로 업황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내년 파업가능성과 환율불안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내년초 미주지역에서의 판매 증가와 판매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내년 시장 예상 영업이익은 1조6,553억원으로 올해보다 19.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부문의 부진으로 주가가 연초보다 37.5%나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휴대폰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가전부문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내년에는 실적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내년 영업이익은 9,567억원선으로 올해보다 35.8% 증가하고 주당순이익(EPS)도 올해대비 254%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