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일본의 해외 자금유출이 버블(거품)경제 붕괴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4-9월)에 국제증권투자등을 통해 일본에서 해외로유출된 자금은 10조9천5백억엔으로 대장성이 집계를 시작한 90년도 이후 연간 최고였던 94년 5조6천억엔의 2배 가까운 수준에 달했다. 이는 일본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과 기업의 업무실적 악화로 기관투자가들이 해외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빅뱅(금융대개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외화표시 투자신탁과 외화예금등을 통해 개인금융자산의 해외유출이 가속된 것도 배경이 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는 "이달 들어 엔시세가 1달러당 110엔대까지 급격히 상승, 현시점에서는 외화표시 자산에 환차손이 생기고 있다"고 말하고 "외화자산의 가치하락에 대한 경계감 때문에 일본으로 자금환류가 계속될 경우 최근의 엔 상승 추세를 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