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4일 그간 내수회복을 제약해온 민간부문의 신용조정이 마무리단계에 진입하면서 민간소비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전망하고 그러나 U자형 경기회복과 내년 경기회복기까지 증시부진 전망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신동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분석에서 "개인부문의 자금잉여가 지난 1.
4분기 12조원, 국내총생산(GDP)의 1.6%로 2000년 1.4분기 이후 최고였다"며 "개인부문 자금잉여비율의 역사적 평균치는 2.2% 정도로 현 추세라면 3.4분기에는 이 비율에 도달하게 될 것이며 이는 신용조정에 따른 소비위축이 조만간 해소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그 이유로 ▲전체 고용증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전(全)시간 고용증가가 0.5%로 과거 평균 1.7%에 크게 미달하고 있는 점 ▲소득 상위층의 소비심리가 4월 이후 계속 악화되고 있는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국내 경기와 증시를 좌우하는 정보기술(IT)분야에 대해서도 그는 "전 세계 IT경기의 하강국면 진입이 당분간 한국 경기사이클의 주된 결정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하며 "최근의 서비스업 부진은 정부의 확장정책에도 불구하고 내수부문이 수출둔화의 영향을 흡수해내지 못할 것임을 보여주며 경기사이클이 하강국면일 때 증시가 추세적 활황을 보인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대해서도 그는 "8월 발표된 조세인하 및 재정지출 확대의 전체규모는 GDP 0.5%정도로 예상되는 수출둔화 흡수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내년 3.4분기까지 성장률 둔화'라는 기존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