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기 과열로 인해 미국의 금리 인상폭이 커질 수도 있으며 미국 경제의 독주에 따른 세계경제의 불균형발전에 대한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미국은 지난 91년 4월 경기 저점을 통과한 이후 성장을 거듭한 끝에 2월로 접어듦에 따라 모두 107개월째 연속 경기확장국면을 지속, 사상 최장기의 호황기록을 경신하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이에 대해 『사람이 100세의 수명을 누리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의 역대 최고 호황기는 지난 60년대(61년2월∼69년12월) 베트남특수에 힘입어 기록했던 106개월이었다.
미국은 지난 10년간 해마다 평균 3.5%수준의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GDP규모도 두배수준인 9조1,000억달러로 불어났다.
특히 이번 호황국면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GDP 증가율이 당초 예상을 뒤엎고 5.8%(연율기준)나 치솟는 등 갈수록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호황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뉴 이코노미(NEW ECONOMY)로 대변되는 경제 패러다임의 혁명적인 변화 때문이다. 「고성장과 낮은 인플레」로 집약되는 신경제 아래서 전후 최저수준의 실업률과 막대한 재정흑자 등 견실한 경제펀드멘털을 유지하고 있다.
앨 고어 부통령은 28일 미국의 호황은 정보산업 덕택이라면서 『호황을 지속하자면 경제기조를 강력히 유지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미국 경제의 가파른 성장세가 좀체로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버트 루빈 전(前)재무장관은 28일 『미국 경제는 앞으로 기복을 겪게될 것』이지만 『아직은 인플레를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본격적인 장기호황 레이스에 돌입함에 따라 세계 경제 회복에도 한층 탄력이 붙게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 경제과 과열조짐을 보임에 따라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감이 세계증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으며 미국만의 「나홀로 성장」이 세계경제의 불균형 발전을 초래, 오히려 금융 불안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은 29일 세계경제의 향방은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치솟는 인플레를 억제하는지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