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뿌리째 흔들리는 미국 뉴욕증시에 기업실적 급감이라는 ‘어닝 쇼크(earning shock)’ 경보가 내려졌다. 부동산 가격 급락, 신용시장 경색에서 시작된 경기둔화가 실물경제로 본격 전이되면서 주가가 추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의 지난 3ㆍ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하는 등 실적이 반 토막이 난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클라우스 클라인펠트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알루미늄 가격이 폭락하고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이익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6월 사상 최고가인 톤당 3,380달러에서 32% 급락한 2,250달러에 거래됐다. 구리ㆍ납ㆍ니켈 등 다른 비철금속 가격 역시 급락 추세다.
호텔그룹인 메리어트의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회사 측은 “비즈니스 수요 감소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객실 회전율이 크게 줄었다”며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오는 2009년에는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그나마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전년 대비 68% 감소한 순이익을 발표해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전망치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이날 3ㆍ4분기 실적전망치를 주당 50~54센트에서 43~48센트로 낮췄다. JP모건체이스는 KFCㆍ피자헛 등 외식체인 그룹인 염 브랜즈의 순이익 전망치를 주당 55센트에서 52센트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