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미국 경제성장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 3월에는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 경제도 성장둔화가 뚜렷해져 미ㆍ중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대표적 미국경제분석가인 존 론스키(사진)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뉴저지 포트리에서 열린 주미한국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빠지지는 않겠지만 부동산 둔화 등으로 성장속도가 크게 느려져 내년에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 3.4%에서 2.9%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 국채수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느려지고 있으며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FRB가 올해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고 오히려 내년 3월에는 금리를 인하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유가도 미국과 중국의 성장둔화, 정제생산능력 확충, 수요감소, 투기세력 이탈 등으로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이 경우 미국 내수소비가 살아나면서 미국 경제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현 유가의 15~20%는 투기세력이 끌어올린 것”이라며 “지정학적 불안감 등 외부 충격이 없을 경우 국제유가는 내년에는 평균 배럴당 55달러에 거래될 것이며 5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가치와 관련,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약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올해 말 엔ㆍ달러 환율은 113엔, 달러ㆍ유로 환율은 1.29달러를 기록하는 등 달러가치가 추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