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가 ‘8,000만파운드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ㆍ레알 마드리드)를 투명인간으로 만들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으로 펼쳐진 이 경기의 관심은 호날두의 발끝으로 쏠렸다. 호날두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벌이는 득점 경쟁이 스페인과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지난 2009년 8,000만파운드(당시 약 1,644억원)의 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던 호날두가 아닌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28골) 마리오 고메스(27ㆍ바이에른 뮌헨)였다. 1대1로 맞선 후반 41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휘슬을 아낀 주심에게 땅을 치며 항의했던 고메스는 3분 만에 완벽한 결승골로 분풀이를 했다.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필립 람의 땅볼 크로스를 넘어지면서 밀어 넣은 것. 경기 내내 상대 수비에 꽁꽁 묶인 호날두는 1대1을 만드는 동점골을 어시스트하기는 했지만 고메스에 대한 환호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고메스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2골로 득점 1위 메시(14골)와의 격차를 2골로 좁혔다.
2대1로 이겨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6일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에서 결승 진출을 위한 마지막 한판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