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단말기 전문업체인 팬택(사장 이성규)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의 대표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움추렸던 중국시장이 회복되며, 강한 실적 모멘텀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팬택의 실적이 2ㆍ4분기에 바닥을 찍고 3ㆍ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잇따라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이고 있다.
이성규 팬택 사장은 이에 대해 “꾸준한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중국 및 동남아 시장으로 거래선을 다변화시키고 있다”며 “거래선 다변화가 수익성을 향상시키며 주가도 상승세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ㆍ4분기 실적 바닥 예상=LG투자증권은 팬택의 2ㆍ4분기 실적이 매출 1,321억원ㆍ영업이익 28억원ㆍ순이익 1억4,000만원으로 1ㆍ4분기에 비해 각각 16.3%ㆍ68.8%ㆍ96.5%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급감으로 전분기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2%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팬택의 매출액중 63.1%(1ㆍ4분기 기준)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사스 충격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중국시장 비중이 높은 팬택의 영업특성상 2ㆍ4분기 실적감소는 예견된 일이며, 중국시장이 사스공포에서 벗어난 만큼 3ㆍ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팬택의 3ㆍ4분기 매출액이 2ㆍ4분기보다 56%이상 증가한 2,054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순이익은 118배 증가한 167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팬택은 중국시장 회복으로 실적이 급반전 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현주가보다 30% 가량 높은 1만6,500원으로 제시하고 매수추천했다.
◇신시장 개척 주가 상승 모멘텀=팬택의 실적상승 기반은 무엇보다 신시장 개척에 있다. 특히 여타 휴대폰단말기 업체보다 높은 R&D(기술개발) 능력이 중국은 물론 중동ㆍ러시아 등 신시장 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 대련시 대현그룹과의 합작회사 설립은 팬택의 중국시장 현지화 전략의 하나로 매출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팬택의 합작법인 설립이
▲중국의 유동적인 시장상황에 적극 대응
▲중국내 생산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확보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목표주가 1만5,00원에 매수추천했다.
또 지난 19일 타이완과 타이시장 진출을 기반으로 3ㆍ4분기 중동ㆍ러시아 시장 진출, 4ㆍ4분기 북미시장 진출 가능성도 지속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성규 사장은 “7월부터 중국시장에 출시하는 5개의 신규 모델의 성공을 발판으로 동남아ㆍ중동ㆍ러시아ㆍ북미 등으로 시장을 확대 하겠다”고 말했다.
◇관계사 상장도 주가 상승모멘텀=관계사인 팬택&큐리텔의 11월 상장은 팬택의 신인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1년 `애니콜`신화의 주인공인 이성규 삼성전자 전무를 사장으로 영입할 때 내세웠던 목표가 내수와 수출의 균등있는 발전과 경영투명성을 높인다는데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팬택&큐리텔의 상장은 국내 3위의 휴대폰 회사인 두 회사의 경영 정보의 투명성을 한단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팬택&큐리텔은 지난 2001년 12월 하이닉스(옛 현대전자 반도체사업부) 자회사인 현대큐리텔을 인수, 사명을 변경한 회사로 2002년 전체 매출액이 7,479억원에 달했고 올해 1ㆍ4분기에도 약 2,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