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차 핵실험] 개성공단, 동요없이 정상 가동… 정부 대응 예의주시

■ 숨죽인 개성공단
출입통제 강화 등 후속조치 강도 따라 기업활동 위축 불가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일단 국내외 정부 조치를 지켜보자며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공단 출입통제 강화 등 경색 국면이 깊어질 경우 영업 등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이날 북한 핵실험에도 불구, 동요하지 않고 평소처럼 정상가동을 하는 등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과거 북핵 문제가 불거질 때에도 북핵 그 자체보다는 한국 정부의 대응이 더 중요했다며 향후 추이를 좀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휴대폰 부품업체인 SJ테크의 한 관계자는 “핵실험이 실행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별다른 분위기 변화가 없는 상태”라며 “과거에도 핵실험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았으나 공단 출입 통제 등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설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일단은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는 “회사가 오늘까지 설 연휴 휴무라서 아직 개성공단을 비롯, 회사내 별다른 영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역시 이날 “개성공단에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발표했다. 통일부는 이날 낮 12시50분부터 김천식 차관 주재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개성공단에서의 비상연락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현지 체류인원의 신변안전을 점검했다. 또 북측에 불필요한 빌미를 주지 않도록 언행에 조심할 것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전파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공단에는 입주기업과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 등을 포함, 163명이 체류 중이며 설연휴 기간이라 출ㆍ입경은 없었다”며 “개성공단에는 하루 평균 800명 이상이 체류하지만 설 연휴 영향으로 체류인원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전했다.

상당수 개성공단 관계자들은 그러나 정부가 북한 핵실험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서 남북관계가 빠르게 경색되면 공단 출입이 어려워지고 기업 이미지도 나빠질 수 있다며 걱정을 지우지 못했다. 자칫 해외 바이어들이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도 핵실험으로 인해 공단 운영에 대한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다만 바이어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영업 쪽의 지장은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남북협력실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분위기가 나쁘다고 얘기하긴 어렵다”며 “다만 정부의 대응 자세에 따라 기업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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