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클럽은 봄, 가을로 시즌마다 신상품이 쏟아져 나온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골프클럽은 소재 하나로도 전쟁이었다. 스틸, 머레이징, 티타늄 등 신소재들이 줄줄이 개발됐고, 이제는 단일 소재가 아니라 복합 소재 제품이 줄을 잇고 있다. 또 더 이상 새로운 소재가 나오기 힘들어지자 본격적인 디자인 경쟁이 불 붙어 헤드 크기나 모양 등에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 헤드 뒤쪽이나 아래에 무게 중심 추를 장착하는 방법은 소재와 디자인이 함께 발전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최근 골프클럽은 소재와 디자인 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겪으며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함없는 원칙이 있다. 늘 골퍼들이 쉽게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아마추어들, 특히 초보자나 중급자들이 사용하는 클럽은 쉽게 쓸 수 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상급자와 프로 골퍼들을 위한 제품은 최고의 성능을 내는 데 더 치중되게 마련이다. 때문에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최근 개발되는 제품 추세들을 보면 드라이버는 빅 헤드에 저 중심, 아이언은 역시 빅 헤드에 중공 구조의 캐비디 백과 세워진 로프트가 특징이며 퍼터는 변화 무쌍한 헤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중에서도 최근 가장 두드러지지만 일반 골퍼들이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 바로 아이언 헤드의 로프트다. 주로 중급 및 초급자 용 제품에 해당되는데 클럽 제조업체들이 ‘스탠다드(Standard)’로 삼아 온 로프트에 비해 크게는 7도까지 각을 세워 헤드를 제작하고 있다. 골프용품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전통적인 아이언 로프트는 3번 22도를 시작으로 5번 아이언까지 3도씩 차이 나며 6번 아이언부터 피칭웨지까지는 4도씩 차이가 나서 피칭이 48도였다. 샌드웨지는 56도이며 때문에 웨지는 피칭과 샌드 사이인 52도짜리를 사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 업체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3번 아이언이 19도까지 세워진 데다 5번 아이언까지는 2도씩, 6번부터 8번 아이언까지는 3도씩, 또 9번부터 피칭까지는 4~5도씩 차이 나게 만들고 있다. 전통적인 아이언 5번의 로프트가 28도였던 데 비해 요즘 나오는 5번 아이언중에는 로프트가 23도짜리인 것도 있다. 이렇게 되면 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고 로프트만 고려할 경우 같은 5번이라도 요즘 나오는 아이언으로는 한 클럽 이상 거리를 더 낼 수 있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거리를 내고 싶어하는 아마추어들에게 너무나 큰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로프트가 세워져 제작되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아이언 각 번호간 로프트 차이가 달라져 헛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롱 아이언은 번호간 로프트 차이가 줄어 거리 차이도 줄어들고 숏 아이언은 차이는 커짐에 따라 그린 근처로 갈수록 거리를 맞추기 어려워질 수 있다. 골프계 전문가들은 “저중심 제작 기술이 발달하면서 로프트를 좀 세워도 원하는 탄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아이언의 각이 세워져 왔다”며 “앞으로 더 로프트가 세워질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또 “클럽을 새로 구비할 때 9번 아이언과 피칭, 또는 피칭과 샌드웨지 사이에 또 다른 클럽이 필요하지 않은지 꼼꼼히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