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선진국 자동차산업 동향/미 부진·EU 보합·일 호조

◎미,빅3 부진… 판매 4.7%나 감소/일,레저용차 강세… 수출 20% 늘어미국 부진, EU(유럽연합) 보합, 일본 호조.올 상반기중 세계 3대시장의 자동차산업 상황이다. 불황과 노동법파업, 기아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업체들의 상황에서 선진시장 상황은 매우 중요한 변수다. 미국, 유럽, 일본의 상반기실적을 중심으로 올해 자동차시장상황을 기아경제연구소 자료를 통해 살펴본다. ▲미국=상반기중에 7백64만대가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 감소했다. 1.4분기중에는 0.9%가 증가하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4월들어 파업의 영향으로 크라이슬러와 GM의 판매가 부진, 상반기에 빅3는 5백46만대를 판매하면서 4.7%가 감소했다. 미국업체들이 자국시장에서 감소한 반면 일본업체들은 엔저를 바탕으로 가격인하, 인센티브 확대등으로 호조를 보였다. 상반기중 미국시장에 판매된 일본차는 1백80만대로 5.1%가 늘어났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22.0%에서 23.6%로 상승했다. 현대와 기아는 8만6천대를 판매, 8.5%가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배에 이르는 4%의 감소가 예상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진정책에 따른 구매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게 가장 큰 이유. 이에따라 올해 미국시장은 1천4백50만대­1천4백65만대가 판매, 지난해 보다 3­4%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연합=지난해 6.4%의 높은 성장을 보인 서유럽시장은 올들어 지난해보다 0.3% 가량의 증가세를 유지, 보합세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지난해보다 5% 정도 감소했고, 프랑스는 20% 이상이 줄어드는 부진을 보였다. 반면 이탈리아는 30%,영국은 5% 정도 증가했다. 외국업체들의 경우 일본차가 5월까지 67만4천대가 판매되면서 지난해 보다 6.5% 증가, 점유율도 10.8%에서 11.5%로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11만대를 판매, 지난해보다 0.7% 증가했다. 차종별 판매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소형차가 여전히 우세를 보였다. 판매순위에서 피아트의 푼토, 폭스바겐의 골프/벤토, 유럽포드의 피에스타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내수판매가 1.3% 증가에 그쳤으나 수출은 20.6%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12.1%의 생산증가율을 기록했다. 내수는 4월에 실시된 소비세인상의 영향으로 심한 등락세를 보였으며, 차종에서는 레저용차(RV)의 강세가 이어졌다. 내수 판매는 3백60만1천대. RV의 경우 상반기에만 1백8만8천대가 판매되면서 지난해보다 31.2%가 늘어나 승용차의 51.5%를 기록,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소비세인상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에도 큰 장애가 없어 지난해보다 6% 정도 늘어난 1천1백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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