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대축제인가"

방송 3사 '올림픽 선수단 환영 행사'에 비난 목소리
시청자들 "올림픽은 단독중계더니 음악회는 공동이냐"

올림픽 선수단과 소녀시대 7일 오후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0 벤쿠버 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에서 올림픽 선수단이 여성그룹 소녀시대가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MBC, KBS, SBS 등 방송 3사가 생방송으로 진행한 '2010 밴쿠버 올림픽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이하 국민대축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뜨겁다. 방송 3사는 7일 오후 6시부터 2시간동안 피겨 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해 캐나다로 출국한 김연아를 제외한 45명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국가대표와 소녀시대, 카라, 2AM, 김장훈, 싸이 등 인기 가수들을 초청해 서울시청 광장에서 진행된 '국민대축제'를 특별 생중계했다. 하지만 이같은 '국민대축제'를 두고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 선수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감안하더라도 지상파 방송 3사가 정규 프로그램을 취소해가며 동시에 생중계에 나선 것은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을 외면한 편성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국민대축제'로 인해 KBS 1TV '열린음악회'와 '도전골든벨', MBC '하땅사'가 결방됐고, SBS '일요일이 좋다' 등은 시간을 앞당겨 방송됐다. 앞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지상파 3사의 합의 실패로 SBS 단독으로 올림픽 중계를 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보다 다양한 동계올림픽 경기를 볼 기회를 놓쳤다. 이에 시청자들은 "올림픽은 단독 중계이고, 음악회는 공동중계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에서는 방송 3사의 '국민대축제' 동시중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방송 3사 장악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TV에서 뭐하는 건지요, 거꾸로 가는 세상"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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