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 집중에 따른 금리 하향 영향, 단기상품 집중 현상 변화생길까 촉각
투신권이 최근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는 초단기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 수익률을 일제히 하향조정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시중 금리 하락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분석하면서도 이로 인해 단기자금 흐름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투신권에 따르면 올들어 MMF가 10조원 가량 급증하는 등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4개월만에 4%대로 떨어지는 등 금리하락세가 지속되자 투신사들이 이번 주 들어 잇따라 MMF 수익률을 내리고 있다.
연초이후 MMF에 1조원 가량의 자금이 몰린 제일투신운용은 지난 13일부터 만기 한달짜리 이상인 클린MMF의 수익률을 종전 4.6%에서 4.5%로, 수시입출형인 신종MMF는 4.3%에서 4.2%로 각각 0.1%포인트씩 낮췄다.
신한투신운용 역시 클린MMF의 수익률을 4.6%에서 4.5%로 끌어내렸고, 우리투신운용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이와 함께 동원투신운용은 다음주부터 MMF 수익률 하향 조정에 들어갈 방침이며, 한국투신운용, 대한투신운용 등 대형사들도 수익률 낮추기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식열 신한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은 “최근 단기채권 상품에 부동자금이 집중되며 금리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기존 MMF의 수익률을 맞출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위상식 제일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도 “일단 최근 금리 하락을 감안해 MMF 수익률을 조정했지만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며 “상황을 봐가며 추가 하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 같은 투신권의 MMF 수익률 낮추기로 인해 시중 단기 부동자금 흐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탈 자금이 주식 등으로 흘러 들어갈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