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 건설업계 '사옥의 저주' 外
▲ 건설업계 '사옥의 저주' 설 다시 나돌아
○…건설사가 사옥을 마련하면 단기 유동성이 부족해져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사옥의 저주’가 최근 건설업계에서 다시 회자. 실제 지난 2007년 강남권에 사옥을 마련한 두 건설사는 최근 채권은행들이 평가한 신용위험등급 평가에서 워크아웃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뒤숭숭한 분위기. 사무실을 빌려 쓰고 있는 한 건설사는 “유동성 문제로 당분간 사옥을 매입할 계획은 없다”고 한마디.
▲ "임대비용이라도 줄이자" 사무실 규모 축소
○…건설업계의 위기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이 사무실 임대료 절감에 나섰다고. 실제 한 중견 건설업체는 사무실 임대 비용 절감을 위해 관리직 직원을 모두 현장 사무실로 이동하는 대신 사무실 임대 규모를 절반 가까이 축소했다고.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무실 임대 비용이라도 절감하겠다는 건설업계의 반응은 건설업계가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내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
▲ 워크아웃 대상 업체들 명단 유출 반발
○…금융권이 최근 실시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이 채권단의 어설픈 보안유지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이미 일부 업체 명단이 새어나가 주식은 폭락하고 협력 업체들이 끊기고 있기 때문. C등급을 받은 한 건설사의 관계자는 “당초 발표 예정이 23일이었으나 불과 며칠도 보안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언론과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기 위한 간보기가 아니냐”라고 냉소.
▲ "살고보자" 알짜 계열사 헐값 처분 잇달아
○…중견 건설업체들이 현금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알짜’ 계열사를 매각하고 있다고. 중견 주택건설업체 A사는 최근 홈네트워크와 ITS사업을 담당하는 B계열사를 170억원에 매각했는데 이 회사의 순자산가치는 250억원으로 추정돼 밑지고 판 셈이라고. A사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요즘 같은 불경기에 순자산가치의 70% 정도 챙겼으면 선방한 셈”이라고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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