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사학자 강만길의 삶·인생 ■역사가의 시선(강만길 지음, 창비 펴냄)=일제 시기부터 최근까지 한국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겪어온 원로 사학자 강만길(77) 교수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자신의 삶을 한국 근현대사라는 격류의 한 가운데에 놓고 개인의 삶과 역사가 어떻게 조우하는지 '역사학적'으로 재구성한 자서전이다.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진보적 지식인의 삶의 기록인 동시에 한국 사회에선 보기 드문 역사학자의 자서전이란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3만원. 계급 구조 불안이 엄한 형벌 낳았다 ■가난을 엄벌하다(로익 바캉 지음, 시사IN북 펴냄)=사회학자 로익 바캉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복지 국가의 쇠퇴, 빈곤층의 증대를 감옥과 형벌 정책에 초점을 맞춰 분석한다. 1980년대 이후 20년 동안 서구에서 감옥이 팽창하고 강경한 형벌 정책이 부상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빈곤층의 증가로 계급과 계층 구조가 불안정해지면서 강력한 형벌 정책을 돌파구로 도입한 결과라고 날카롭게 분석한다. 1만 2,000원. 21세기에 장자 가르침이 갖는 의미 ■장자에게 배우는 행복한 인생의 조건(이인호 지음, 새빛 펴냄)=중국학자인 저자는 21세기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바쁜 세상살이에서 2,300여년 전 장자의 가르침이 갖는의미를 화두로 던진다. 장자에게 배우는 행복한 인생의 조건으로 절욕, 허심, 여유, 자족, 유희 등을 꼽는 저자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삶이 당장은 생활을 부유하게 할지 몰라도 진정한 마음의 평화는 얻을 수 없다며 마음을 비운 삶을 강조한다. 1만 5,000원 공자 사상·페미니즘 공통점 많다 ■공자, 페미니즘을 상상하다(김세서리아 지음, 성균관대 출판부)=동양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공자 사상과 페미니즘이 서로 다른 두 개의 세계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믿음을 드러낸다. 비록 그 둘이 불안한 동맹 관계라는 점은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동맹을 통해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능동적으로 진화하고 변형돼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강변한다. 1만 2,000원. 역사 바꾼 이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 ■위대한 약속(앤디 앤드루스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돈밖에 모르던 장사꾼에서 수천 명의 유대인의 목숨을 구한 오스카 쉰들러, 어떤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노예의 후손으로 태어났지만 수십만 명의 식량을 개발해 낸 조지 워싱턴 카버. 저자는 이들처럼 평범하게 태어났지만 살면서 주어진 특별한 선택의 순간을 간과하지 않고 당당하게 행동에 옮겨 역사를 바꾼 사람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전한다. 1만 2,000원 "소통 멈춘 사람들 나눔 실천을" ■오직 희망만을 말하라(엄홍길 지음, 마음의숲 펴냄)=엄홍길 대장은 히말라야 8,000m 16개 봉우리를 완등하고 돌아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의 희망을 나누기 시작했다. 암 투병 중인 사람, 가난으로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아이들, 방황하는 청소년들…좌절과 실의에 빠진 그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던 엄홍길은 이 책을 통해 소통을 멈춘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라고 조언하고, 맑고 따뜻한 기운이 퍼지는 세상을 응원한다. 1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