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판화로 그린 돌…이영애 개인展

척박한 국내 판화계에서 30년을 한결같이 동판화를 고수해 온 이영애의 11번째 개인전이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마른 나뭇가지와 잎들을 주로 표현하던 판화가 이영애는 이번 전시에서 돌로 주제를 바꿨다. 100호 크기의 대작 6점 등 총 20여 점의 작품은 회화를 능가하는 깊이감을 드러낸다. 작품의 스케일은 물론 확장된 화면 속에 대담한 구성을 담아내면서도 동판화 특유의 섬세한 세부를 간직하고 있어, 형식적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론가 고충환씨는 “명암 대비가 만들어 낸 극적 긴장감이 감각적인 세부를 잃지 않았고 이는 오랫동안 단일 판법에 천착한 숙련된 감각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했다. 전시는 14일까지 열린다. (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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