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 유치가 좌절 된 이후 평창 지역의 펜션시장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일부 펜션의 경우 단기차익 환수가 힘들어지면서 개발사업을 포기하고 있다. 현지 업계는 사업 추진 중인 곳 중 10%가 사업포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땅 값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올림픽 유치라는 호재가 사라져 매수세가 실종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재 12개 단지 280개 동 2,000여 실이 분양 중이고 분양을 위해 건축허가 신청만 낸 곳이 무려 400여 곳에 달하는 등 공급과잉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 동안 평창은 대표적인 펜션 중심지로 부상했다. 지난 해 이후 나홀로 펜션을 포해 단지형ㆍ테마형 등 펜션 붐을 조성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수촌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됐던 봉평면 일대에는 5ㆍ6건이 동시에 분양을 준비했다.
부지확보 경쟁이 진행되면서 대지로 전환가능 한 준농림지의 경우 호가가 3배까지 뛰는 과열양상도 나타났다. 하지만 동계올림핌 유치 실패 이후 이미 5곳 가량이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펜션 개발 경쟁으로 인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하는 부작용까지 나타나 펜션 분양에 대한 신뢰성 실추도 한 몫 했다. 실제로 P사의 경우 인허가는 물론 농지전용도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토목공사 중이라는 광고까지 내면서 분양에 나선 것.
평창 지역 펜션의 구조조정이 차라리 잘 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 동안 펜션 답지 않는 펜션이 개발 돼 수요자를 현혹했기 때문이라는 것. 휴펜션 관계자는 “펜션은 결코 단기투자상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단기 투자세력들이 시장 질서를 흐려 놓았다”며 “더구나 단지배치는 물론 테마가 없는 펜션이 주를 이뤄 분양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