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페라페스티벌] 가을밤 수놓는 '오페라 축제'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은 예술의전당이 지난해 11월 정부수립 및 한국 오페라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 10개 민간 오페라단과 공동으로 개최했던 「98 오페라페스티벌」을 계기로 마련하는 기획 축제.지난해 베르디의 「리골레토」 등 3개 작품을 공연하면서 공개 오디션제도와 레퍼토리 시스템, 조기 예매제 도입 등 새로운 시도로 유료관객 78%, 입장료수입 4억여원 등 국내 오페라 공연사상 초유의 성공을 거뒀다. 여기에 올해초 열린 「99 서울오페라페스티벌」 봄시즌 축제에서도 국내 초연작인윤이상의 「심청」과 백병동의 「사랑의 빛」, 헨리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 등4편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그 맥을 이어나갔다. 이번 가을축제의 캐치프레즈는 「아름다운 꿈」. 작품은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라보엠」 등 3편이다. 이 가운데 「파우스트」는 국내 초연작이다. 베를리오즈가 괴테의 서사시 「파우스트」를 읽고 감동받아 작곡한 작품이지만 파우스트가 영혼을 판 대가로 영원한 저주를 받게 되는 비극적 결말을 맺는 것이 원작과 다른 점. 『작품의 가파른 상승구조 속에서 야비한 성적 농담이나 몸떨리는 사랑과 관능의 세계, 그리고 운명에 대항하는 정신의 파멸 등을 최대한 작품에 담아내겠다』는 것이 연출을 맡은 예술의전당 문호근 예술감독의 말이다. 파우스트의 관념의 세계와 현실체험의 세계, 파멸 등 세 단계를 극적으로 표현하기위해 도입되는 3중 구조의 무대(무대디자인 하랄트 B.토르) 등이 색다른 볼거리. 프랑스 투르오페라단 예술감독인 장 이브 오송스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에 테너 김재형과 이중운, 바리톤 김동섭 조병주, 메조소프라노 김현주,수원시립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또 국제오페라단이 만드는 푸치니의 「나비부인」은 190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일본 여인과 서양 남자의 사랑과 배신을 다룬 작품. 사랑에서 슬픔으로, 그리고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는 여주인공 「나비부인」을 비롯한 등장인물의 심리상태를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 연출가 정갑균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공연에선 등장인물의 심리를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무대장치와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영상기법 등을 도입, 이전 작품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김덕기 지휘, 프라임필하모닉 연주에 소프라노 김영미 김유섬, 메조소프라노 김학남 황경희, 테너 김진수, 바리톤 김성길 등이 나온다. 이밖에 「라보엠」(카를로 팔레스키 지휘, 이소영 연출)은 삶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두 명의 여자와 네 명의 보헤미안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청춘오페라로 소프라노 조경화 김수정, 테너 이원준, 바리톤 우주호 등이 출연한다. 작품별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나비부인 : 9월 25일, 10월 1·5·9일 라보엠 : 9월 26·29일, 10월 2·8일 파우스트 : 9월 28일, 10월 3·6·10일.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일요일 오후 4시. 공연문의 (02)580-1300. 박연우기자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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