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적정주가예측 "체면 구겼다"

목표주가 절반도 안되는 종목 속출
단기급락에 조정 늦어져 코스피200서만 10개··· 토필드 괴리율 234% '최고'


증권사 적정주가예측 "체면 구겼다" 목표주가 절반도 안되는 종목 속출단기급락에 조정 늦어져 코스피200서만 10개··· 토필드 괴리율 234% '최고'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증시 폭락으로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주가와 현 주가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적정주가 괴리율 100%를 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한달 전만 해도 괴리율이 100%를 넘는 종목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3개 정도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코스피200 종목에서만 10개나 등장했다. 적정주가 괴리율이란 각 증권사가 산정한 적정주가의 평균과 현 주가와의 차이를 현 주가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괴리율이 100%라면 주가가 2배 올라야 적정주가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내에서 적정주가 괴리율이 100% 이상인 종목은 10개로 집계됐다. 성신양회가 200.7%로 가장 컸으며 이어 금호산업(179.2%), 미래에셋증권(118.0%), STX조선(115.7%), 카프로(109.3%), 대림산업(108.4%), 한화(105.9%), 한솔LCD(102.5%), 쌍용차(101.8%), FnC코오롱(100.1%) 등의 순이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을 포함한 전체 종목 중에서는 코스닥의 토필드가 234.8%로 가장 높았다. 모두투어(182.1%), 시노펙스(165.8%), 씨모텍(130.2%), 하나투어(130.0%), 서울반도체(132.0%), 팅크웨어(121.8%), 키움증권(118.6%), 디에스엘시디(116.3%), 프롬써어티(116.2%), 코닉시스템(115.7%), 태산엘시디(114.0%), 디지텍시스템(111.0%), 씨디네트웍스(108.7%) 등도 괴리율이 100%를 넘었다. 시장 분위기가 상승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면 적정주가 괴리율이 큰 종목은 상승 여력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괴리율이 커진 것은 증권사들이 단기 급락 속에서 제때 적정주가를 조정하지 못한 탓이 커 관련 종목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라는 긍정 신호로 보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은 최근에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리포트를 뒤늦게 쏟아내고 있다. 최근 5거래일 동안(6월30일~7월4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국내외 증권사 리포트는 38건으로 상향 조정 17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토필드였다. 토필드의 적정주가를 굿모닝신한증권은 67.65%, 푸르덴셜투자증권은 52.0% 각각 낮췄다. 또 이 기간 목표주가를 낮추는 보고서가 가장 많이 나온 종목은 아시아나항공(3건)과 NHN(3건)이었으며 최다 하향 조정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6건)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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