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업체, 전통문화 후원 눈길

외국계 양주업체들이 한국 전통문화 후원에 앞장서며 자사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는 일반인들에게 `외국계 주류업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한국 전통문화를 빌어 씻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주 시장을 놓고 1, 2위를 다투고 있는 디아지오 코리아와 진로발렌타인스는 각각 한국 전통 무예인 `수벽치기`와 전통 음악인 `국악`에 지원, 전통문화를 지원하고 있다. 디아지오 코리아는 최근 한국전통 무예인 수벽치기 연수원을 개원, 한국문화의 정통성을 알리는 동시에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수벽치기는 우리말 `손뼉`을 한자로 옮긴 수박(手博)에서 비롯된 말로써 태껸과 함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무술로 아직 일반인들에는 다소 생소한 실정이다. 이에 디아지오 코리아는 수벽치기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육태안씨를 제1호 수벽치기 원장으로 임명, 수벽치기 강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진로발렌타인스는 지난해부터 국립 국악 중ㆍ고등학교와 `임페리얼 장학금` 조인식을 갖고 매년 2억원을 마련해 10명의 국악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또 올해 3월부터 국악 사랑의 일환으로 `1인 1악기 배우기 운동`을 자사 직원 등을 상대로 전개, 한국 전통문화를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의 유호성 과장은 “현재 70여명의 직원들이 1인 1악기 배우기 운동에 참여할 예정이며 국립 국악 중ㆍ고등학교와 연계해 강좌를 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양주 업체들은 100% 수입해서 사용하는 원액을 다루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의 감정과 정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양주 업체들은 이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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