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숲 속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KBS 1TV ‘환경 스페셜’은 숲 안에서 펼쳐지는 야생 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숲-야생의 이웃’ 편을 11일 오후10시에 방송한다. 제작진은 그 동안 ‘환경스페셜’ 팀이 광릉 숲, 창덕궁 후원 숲, 분당의 맹산, 강원도의 점봉산 등지에서 촬영한 봄날 숲 속의 모습을 보여준다.
봄이 되면 숲에는 겨우내 잠자던 새로운 생명들이 깨어나고 태어난다. 나뭇가지 위의 청설모 둥지에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들이 꿈틀댄다. 빈 딱따구리의 집에 자리를 잡은 동고비의 둥지에도 어린 새끼들이 먹이를 달라고 아우성이다. 새로운 생명들의 움직임에 숲에는 한층 활력이 생긴다.
식물들도 부산하게 움직인다. 꽃들은 저마다 꽃을 피우고 꿀벌을 유혹한다. 꿀벌 등을 통해 번식을 하기 위해서다. 식물의 잎 위에서 짝짓기를 하는 곤충도 있다.
거위 벌레 한 쌍이 그 주인공. 프로그램은 봄을 기다려 잎 위에서 짝짓기를 하는 거위 벌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만큼 거위 벌레에게는 잎이 중요하다. 이는 나비 애벌레도 마찬가지다. 나비의 애벌레들은 어미가 돌돌 말아준 잎을 먹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람 눈에 보이는 것처럼 숲이 평온한 것만은 아니다. 사마귀는 뛰어난 위장술로 먹이를 잡아 먹는다. 고동털 개미와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기도 한다. 사슴벌레와 장수말벌도 수액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그만큼 야생 생물에게 있어 숲은 또 하나의 전쟁터인 셈이다.
제작진은 “그 동안 꾸준히 영상으로 담아 뒀던 봄날 숲 속의 모습을 모아 방송을 하게 됐다”며 “서로 돕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싸우며 공존하는 숲 속 생물들의 모습을 통해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