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로 위기에 처한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올해 봄 대규모 증자를 해 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샤프는 주거래은행인 미즈호은행 등과 1,000억엔(약 1조 2,000억원) 이상의 증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액정사업을 강화하는데 투입할 방침이다.

샤프가 증자를 검토하는 것은 경영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자기자본비율이 3월 말에는 8%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샤프는 이번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최소한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은 샤프가 이르면 올 4월부터 현행 상품 분야별 16개 사업본부를 없애는 대신 3∼4개 사내 벤처를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내 벤처에는 인사권과 상품개발권을 부여해 의사 결정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고 독립채산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샤프는 TV사업 실패 등으로 실적이 악화해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3,760억엔(약 4조 6,00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12 회계연도에도 역대 최대인 4,500억엔(약 5조 5,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낼 전망이다. 샤프의 부채는 약 1조 2,000억엔(약 15조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