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충남 `연기.공주'가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최종 확정되면서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다시 한번 들썩거릴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땅값이 꿈틀거렸던 이 지역은 지난달 5일 후보지 평가결과가 공개되면서 투기 바람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정부의 각종 규제가 집중되면서 최근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었다.
신행정수도 입지 확정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분위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평가 결과가 공개됐을 때 시장은 이미 최종 입지가 결정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움직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탈락한 후보지에 대한 각종 규제가 조만간 순차적으로 해제될 예정이기 때문에 충북 진천.음성 등 규제 해제지를 중심으로 땅값 상승에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 대세는 `안정' = 예정지가 확정 발표됐다고 해서 지난달 후보지 평가결과 뒤와 같은 투기 바람이 불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지난달 평가 결과 발표 이후 한 차례 광풍이 몰고간데다 헌법소원과 야당의 공세 등 아직 변수도 많아 투자자들이 조심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충청권 전체가 투기장화되다시피 하면서 가격이 너무 올라 투자지로서 매력이 많이 퇴색했다.
정부의 투기 억제 의지도 확고하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연기.공주에 대해 그동안 규제를 받아온 비도시지역과 녹지지역 외에 주거 및 상업, 공업, 용도미지정 지역 등에 대해서도 입지를 공식 지정하기 전까지 건축허가 및 개발행위를 제한키로 했다.
특히 행정수도 주변의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충남 당진, 예산, 홍성, 서산, 청양, 태안, 논산 등을 토지투기지역으로 묶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박사는 "최종 입지 발표가 새로운 호재는 아닌데다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투기 현상이 이전처럼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 일부 지역 투기열풍 재연될 수도 = 최종 입지에서 탈락한 진천.음성, 천안,공주.논산 등 나머지 후보지는 규제가 풀리면서 어느 정도의 투기 세력 유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지거래허가지역에서 조만간 제외될 예정인 진천군과 음성군은 투기열풍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당초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거론되지 않아오다 지난 6월 최종 후보지 4곳을 발표하면서 예상 외로 포함돼 다른 후보지에 비해 토지 가격이 그다지 많이 오르지 않았다.
또한 천안 및 오창과도 가깝고 서울 및 행정수도 입지, 양쪽 모두로의 접근성도 뛰어나 투기 세력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JMK 진명기 대표는 "오창지구와 가까운데다 행정수도에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진천읍 문백면과 천안과 붙어있는 백곡면은 투자 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전체적으로 시장이 안정된 가운데서 규제가 해제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