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ㆍ4분기에 중소기업과 가계 주택자금 대출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오는 2ㆍ4분기 국내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수요는 전분기(8)보다 10 늘어난 1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20) 이후 9분기 만에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업황부진에 따른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큰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가세, 운전자금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기업은 수출둔화로 대출수요가 전 분기(16)보다 증가한 25까지 늘겠지만,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증가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주택자금 대출수요는 새 정부의 부동산시장 부양책에다 봄철 이사수요가 겹치면서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은 2ㆍ4분기 가계 주택자금 대출수요가 전 분기(0)보다 16 늘어난 16으로 예상했다. 반면 가계 일반자금은 전분기(-3)와 마찬가지로 -3으로 조사돼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소비위축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은 여전히 높았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34로 석 달 연속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대기업 역시 4분기째 9를 이어갔다. 가계 신용위험은 22로 높았지만, 지난해 4ㆍ4분기(31) 이후 2분기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