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은 얼핏 보면 하루 종일 노는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은 정해진 일자리나 근무시간에 연연하지 않되, 남들이 감시하거나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즐길 줄 안다. 다른 사람들이 '괴상한 놈' 취급을 해도 개의치 않는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니 상관없는 것이다. 나는 이들에게 새로운 별명을 붙여 주었다. 바로 퍼플피플(Purple people)이다."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인 동시에 창의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생각 틀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창조적 인재들에 대해 이 같은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지금껏 생산직 근로자인 블루칼라와 사무직 근로자인 화이트칼라로 구분되던 것에서, 이들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지만 자기만의 생각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창의적인 신인류를 퍼플칼라 노동자라고 명명한 것이다.
책은 변화를 즐기고 일을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개발해 내는 이들 창조경제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인재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유튜브의 스티브 첸,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같이 미래를 창조한 혁신가들의 공통점은 이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의 틀에서 벗어난 삶을 살았다는 점이다. 모두들 괴짜, 이단아, 아웃사이더였다. 그랬던 이들이 미래 산업의 중심이 된 비결은 단순하다. 실험적인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정해진 시간이나 일자리에 연연하지 않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남들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갈 정도로 일 자체를 즐겼다. 퍼플피플에게 일과 성공은 참아야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도전정신과 모험심, 즐거움을 쏟아 부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의 시대가 원하는 인재는 "모범생이 아니라 모험생"이라는 얘기다.
저자는 "퍼플피플은 과거의 직업관이나 성공의 개념에 갇혀 타고난 재능을 썩히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일하느냐로 일의 가치를 구분한다"고 말한다. 즉 퍼플피플은 자본이나 조직에 기대지 않고 자기만의 꿈을 꾸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 자체를 즐길 줄 아는데, 그 결과는 남들에게 기쁨을 주고 자신들에게는 막대한 부와 명예를 가져다 준다.
저자가 강조한 퍼플피플의 조건은 ▦내 인생의 주인이다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만든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해 자유를 만끽한다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려 한다 등이 있다.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