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규칙집에 제일 먼저 규정된 내용은 에티켓이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심판이 없이 진행되는 만큼 안전과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 플레이 속도, 코스 보호 등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제1장 에티켓에 명기돼 있다.
그 만큼 골프는 에티켓과 매너가 중요한 스포츠다.
그러나 간혹 잘 몰라서 동반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골퍼들이 있다. 알아두면 좋은 아주 기본적인 에티켓을 알아본다.
■티잉 그라운드에서=가장 기본이 다른 사람 티 샷할 때 조용히 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말씀 중에 티 샷 하겠습니다’라는 농담이 나왔을까. 동반자가 티 샷을 하든 말든 다른 동반자 혹은 캐디와 잡담을 하는 것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무 매너의 실태다.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휴대폰이 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한다.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특히 모여있기 때문에 휴대폰 음이 더 크게 들리기 때문이다.
티 샷하는 뒤쪽에 바로 붙어 있거나 뒤나 옆에서 열심히 연습스윙하는 것도 피해야 할 일. 샷하는 사람의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페어웨이에서=국내에서는 진행 빠른 것이 최상의 매너다. 깊은 러프에 들어간 볼을 찾는다고 뒤 팀에서 소리를 지를 때까지 헤매면 안 된다. 디보트에 들어갔다고 볼을 살짝 빼내거나 모래에 볼이 묻혔다고 살짝 걷어내는 등 볼 위치를 바꾸는 것은 기본적인 룰 위반.
또 중요한 것은 동반자뿐 아니라 자신의 안전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동반자가 샷을 하는데 앞서 걸어 나가는 것은 엄청나게 위험한 행동이다. 이것은 동반자들의 샷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플레이에만 너무 몰입하지 말고 동반자들과 어울려 라운드 하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린에서=그린 에티켓의 기본은 다른 사람의 퍼팅 라인을 밟지 않는 것이다. 동반자가 앉아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을 때 그 뒤를 돌아 가는 것도 예의. 동반자가 퍼팅을 할 때 그 라인 위로 자신의 그림자가 걸쳐지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훌륭한 매너다.
그린 보수기를 가지고 볼이 떨어지면서 생긴 마크를 수리하면 동반자들뿐 아니라 캐디에게도 매너 좋은 골퍼로 칭찬 받을 것이다.
또 미스를 해 OK를 받았다면 빨리 볼을 집어 올리는 것도 매너다. 아쉬운 마음에 계속 서서 기어코 또 한번 퍼팅을 하면 뒤팀에게 욕 먹고 동반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기기 힘들다.
◇캐디들이 꼽는 진상 골퍼 테스트
캐디들이 사랑방처럼 운영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 실린 테스트다. 이 글을 실은 캐디는 다음 항목 중 7개에 해당되면 ‘안타까워도 어쩔 수 없는 진상’이라고 말했다. 각자 테스트해보시길.
1>거리를 의심한다. 한 홀에 두 세 번씩은 다시 물어 본다.
2>내 볼은 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캐디에게 잘 봐달라고 꼭 말한다.
3>내 볼은 잊어버릴 수 없다. 반드시 찾아야 한다.
4>중요한 퍼팅은 꼭 캐디가 라인을 봐야 한다. 실패하면 캐디 탓이다.
5>어드레스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 라이가 아무리 평탄하고 좋아도 두 세번은 다시 봐야 한다.
6>캐디가 실수하면 반드시 지적해 고쳐줘야 한다.
7>캐디가 날 무시하는 것 같다. 묻지도 않고 클럽을 가져 오길래 일부러 다른 것으로 바꿔 달라고 했다.
8>버디를 하고 기분 좋아 만원 한 장을 줬다. 이것은 캐디 피에서 빼야 마땅하다.
9>캐디가 클럽을 가지고 세컨 샷 지점으로 가라고 한다. 못들은 척 팔짱 끼고 간다.
10>전 홀에서 그늘집에 주문할 거 없냐고 물었는데 별 생각 없었다. 그런데 막상 그늘집을 보니 생각이 달라져 늦게 주문을 요청했다.
11>오는 전화는 다 받는다. 뒤 팀이 좀 기다려도 전화 통화는 끝나야 샷을 할 수 있다.
12>한 홀이 비었다고 뛰어 가달라고 하면 이해할 수 없다. 앞 팀이 빠른데 왜 우리가 뛰어야 하나.
13>샷한 뒤 캐디가 클럽을 잘 닦는지 유심히 본다.
14>캐디가 그린에서 마크하고 라인 보는 것이 너무 느리다. 유독 내 것만 늦게 해주는 것 같다.
15>신중하게 볼 치고 싶은 데 캐디가 자꾸 재촉해서 신경질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