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부자가 세금 많이 내는건 당연"

청소부가 세율이 더 높아서야.

“나같은 부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게 당연하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감세조치 종료에 힘을 싣는 주장을 해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미 백만장자 모임 45인이 성명을 통해 “감세 대신 과세해달라”고 요구한 데 이어서다. 워런 버핏은 21일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부유층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하며 따라서 조지 부시 전 정권에서 도입됐던 감세 혜택은 원래 계획대로 오는 12월 말로 종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핏은 “저소득층과 중산층, 심지어 일부 상위 중산층에 대해서는 추가로 감세해야 한다”며 “그러나 나처럼 소득 상위층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우리(소득 상위계층)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형편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연말로 종료되는 감세 조치를 연간 개인소득 20만 달러 또는 부부 합산 25만 달러 이하 소득계층에 한해 연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버핏은 “부자들은 알다시피 언제나 우리에게 더 많은 돈을 달라, 그러면 더 많이 쓰겠고 결국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흘러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그것은 지난 10년간 효과가 없었고 이제 미국의 대중도 그러한 사실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은 지난달 “내 사무실의 전화 받는 직원과 청소부들의 세율이 나보다 높다”며 ‘부자 증세’를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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