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고문] 한나라의원등 잇따라 접촉 김대통령 의중전해

국민회의 김상현 고문이 급랭한 경색정국 타개를 위한 막후조정에 나서고 있다.지난달 25일 청와대를 방문했던 金고문은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대치정국 해소와 정계개편과 관련해 모종의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듯 활발한 물밑행보를 계속하고있다. 그는 2일 오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민주계 중진인 한나라당 박관용 부총재 , 김무성 의원과 1시간동안 만나 정국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의 대화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金고문은 이 자리에서 전직대통령 예우론의 진의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영삼 전대통령과 아들 현철 씨에 대한 당지도부의 경제청문회 동행명령장 발부방침이 알려지고 있지만 金대통령의 뜻은 그렇지 않으며 金대통령의 동서화합형 정계개편 추진의사 표명도 한나라당을 깨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여야 모두 전국정당화를 이뤄야 한다는 원론적 발언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朴부총재가 청와대비서실장출신의 상도동계 핵심인사이고 한편으로는 당민주수호투쟁위원장을 맡아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여강경투쟁노선의 선봉에 서고있다는 점에서 金전대통령과 李총재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메시지가 동시에 전달됐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金고문은 설연휴전 상도동을 방문, 金전대통령을 만나 여권 핵심부의 뜻을 직접전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일 낮에는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권노갑(權魯甲)전부총재와 두번째로 오찬을 함께했다. 權전부총재도 지난 1월 23일 청와대 면담이후 나름대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야당과 상도동을 상대로 관계를 풀어가는데 있어 모종의 역할분담을 협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金고문은 청와대행 다음날인 지난달 26일에는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와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을 잇따라 만나 金대통령의 야당총재 예우론을 전달하고 정국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金고문은 정국타개를 위해 앞으로 한나라당 李총재를 만나, 여야 총재회담 등을 포함한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할 전망이다.【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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