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중동에서 발생한 잇딴 폭탄 테러로 전세계가 테러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에는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가 미국에 대해 보복을 가하겠다고 공개 선언, 테러 관련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4일(현지시간) 알-카에다 웹사이트에 파키스탄 여성 과학자 아피아 시디키에게 중형을 선고한 미국에 보복하겠다는 성명을 아랍어ㆍ파슈토어ㆍ페르시아어ㆍ우르두어 등 4개 언어로 내걸었다. 시디키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과학자로 지난 200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 모의와 관련한 조사를 받던 중 소총을 빼앗아 미군 병사와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 등으로 미 법원에 기소돼 지난 9월 징역 86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시디키는 파키스탄에서 반미주의의 상징적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에 이어 알-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진 알-자와히리는 웹사이트 성명에서 “우리는 심판의 날까지, 미국인들이 범죄를 중단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인도에서는 뭄바이공항에 착륙한 미국 델타항공기에 폭탄으로 의심되는 화물이 적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보안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인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