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간 결합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특히 국내외 기업간 결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4일 발표한 '2004년 기업결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국내에서 이뤄진 기업결합 건수는 모두 746건으로 전년보다 27.2% 늘었으며, 액수로도 16조2천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분야의 결합이 지난해보다 59%나 늘어난 12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정보.통신.방송 120건 ▲기계.금속 92건 ▲도소매.유통 73건 ▲전기.전자 70건▲건설 53건 등으로 집계됐다.
결합 수단으로는 주식취득에 의한 것이 전체의 35.1%에 달했으며 임원겸임(31.5%)과 합병(13.8%)에 의한 결합도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결합 유형별로는 서로 다른 업종간 혼합결합이 전체의 65%를 차지했으며, 이가운데 계열사간보다 비계열사간 결합비중이 더 높아 대기업들이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외국기업에 의한 국내기업의 대규모 결합이 활발하게 이뤄진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외 기업간 기업결합 건수는 총 125건으로 전년보다 21.4% 늘었으며,특히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 등 대규모 결합이 잇따라 액수로는 전년보다 80%나늘어난 6조3천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금액을 기준으로 최대규모의 기업결합은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로 무려 3조680억원에 달했고, 삼성전자와 S-LCD홀딩스의 S-LCD 기업결합이 각각 1조49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S-LCD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지난 2003년 4월 자본금 2조1천억원으로 설립한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생산 합작회사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이뤄져 기업결합이 늘었다"며 "그러나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다음달부터 소규모 기업결합에 대해 신고가 면제돼 올해는 기업결합 신고건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삼익악기의 영창악기 인수, INI스틸의 한보철강 영업양수등 기업결합으로 인해 독과점 폐해가 우려된다고 판단한 6건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공정위에 신고된 외국기업간 기업결합 건수는 58건이었으며 결합금액은 총 168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지난 2003년 7월부터 외국기업간 결합이라도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칠 경우 신고토록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