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홍준표 의원 가시돋친 설전

"선거법 위반한 주제에…" "브로커하고 놀아났잖아"

李총리-홍준표 의원 가시돋친 설전 "선거법 위반한 주제에…" "브로커하고 놀아났잖아"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이해찬 국무총리와 한나라당이 28일 국회 대정부 질문 마지막날 격돌했다. 특히 이 총리는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과 마이크가 흔들리도록 인신공격성 고성을 주고받았다. 공방은 홍 의원이 "지방선거를 총괄하는 총리와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여당 소속인데 공정한 선거관리가 되겠느냐"고 물으면서부터. 이 총리는 "나와 천 장관은 한번도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고 깨끗하게 선거를 치렀다"며 "홍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적도 있지 않느냐"고 비꼬았다. 홍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지난 99년 의원직을 사퇴한 적이 있는 점을 슬며시 거론한 것. 발끈한 홍 의원은 "나는 이 총리처럼 브로커들하고 놀아난 적 없어요"라며 이 총리가 브로커 윤상림과 어울렸음을 꼬집었다. 이 총리도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인신모욕하지 말라. 브로커하고 놀아나다니"라고 외쳤다. 이 총리가 "정책질의를 하세요" 등을 외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총리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일제히 퇴장, 한때 대정부 질문이 중단되기도 했다. 회의가 속개되자 이번에는 이군현 의원이 "국민들 시각에서는 이 총리가 윤상림과 놀아났다고 표현할 만하지 않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 총리는 "사실에 근거해서 질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의원은 "국회의원 질의에 답변하면서 총리가 눈을 부라리는 것은 오만방자한 일"이라고 다그쳤다. 여당 의원들이 "사실을 갖고 질문해" 등의 고함을 치자 이 의원은 본회의장 의원석 쪽으로 "뭐야, 이거. 질문하고 있는데 반말을 해?"라고 고함치기도 했다. 이어 박재완 의원은 "총리는 윤상림 말만 나오면 발끈한다. 그와 어울린 게 결과적으로 잘못이라고 말하면 될 것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내가 의정활동을 18년 했는데 이렇게 난잡한 대정부 질문은 처음"이라고 반격했다. 박 의원은 "남이 말하는 중간에 끼어드는 버릇은 어디서 배웠느냐"고 했고 이 총리는 "사실을 갖고 말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입력시간 : 2006/02/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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