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2000선 붕괴

3년 11개월만에… 기업 이익 감소·투자심리 악화로

최근 시진핑호가 출범한 가운데 중국 증시가 3년 11개월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6.30포인트(1.30%) 내린 1,991.17로 마감했다. 상하이 지수가 2,000선 아래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 2008년 12월 12일(1,954.22) 이후 3년 11개월여 만이다. 선전성분 지수도 전날보다 79.33포인트(0.99%) 하락한 7,936.74로 마감하며 2008년 8월18일(7,833.10) 이후 4년3개월여 만에 8,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지수 하락은 신규 상장 물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근본적으로 증시 체력이 취약한 가운데 상장기업들의 이익 감소, 미국 재정절벽(재정지출의 급감이나 중단으로 인한 경제 충격) 우려 등의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달 중순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 목표를 올해와 같은 7.5%로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현재 중국 경제가 올 4ㆍ4분기에 바닥을 찍겠지만 급격한 회복도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을 우려해 기준금리 인하 등과 같은 적극적인 통화정책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왕젱 징시인베스트먼트자매니지먼트 수석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전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쳤다.

2007년 10월 6,000선을 돌파하기도 한 중국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경제 성장이 점점 둔화하며 내리막을 달렸다. 상하이 지수와 선전 지수는 이날 모두 소폭 하락세로 시작해 점점 낙폭을 키웠다. 신생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으로 구성된 창업판(차스닥)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약세를 부추겼다. 환경보호와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의 약세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