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블루오션, 여심을 잡아라] 제일모직

사회 공헌 활동 통한 따뜻한 감성 마케팅 전파
애견상품 수익금 유기견 돕기에
유명인사 이름딴 셔츠 판매전액
시각장애 어린이 수술비용 기부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한 제일모직의 '구호플러스' 팝업 스토어. 제일모직은 다음달 31일까지 서울, 경기 및 지방 주요 백화점에서 신상품 및 한정판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사진제공=제일모직


제일모직의 복합 문화 공간인 '10 꼬르소 꼬모'. 2008년 봄 개관해 지금껏 14만 명이 다녀가는 등 청담동 명소로 자리잡아 여성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일모직

의류업체 제일모직은 여성 소비자층의 참여를 유도하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여심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비자와 브랜드, 디자이너가 한자리에서 호흡하는 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한 따뜻한 감성을 부각시켜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제일모직의 대표 여성 브랜드인 '구호'는 2030 여성 소비자층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공간 조성에 적극적이다. 우선 다음달 31일까지 서울, 경기 및 지방 주요 백화점에서 '구호플러스' 라인을 한시적으로 선보이는 팝업 스토어(인터넷상의 팝업창처럼 짧은 기간 동안 신상품이나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를 운영한다. 구호플러스 라인은 구호의 컬렉션 라인인 '헥사 바이 구호'의 2010년 가을ㆍ겨울 컬렉션 컨셉트를 2030 세대에 맞게 재해석했다. 여성복 라인만 선보이던 구호와 달리 50% 할인된 가격으로 남성복도 만날 수 있도록 해 구매 결정권이 여성에게로 많이 넘어 오면서 남성 의류 구매의 주체로 부상한 여성 소비자들을 새롭게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또 애견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여 수익금의 일부를 유기견 보호 단체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 여성 소비자들의 감성에 적중했다. 애견 상품 라인업은 평소 유기견 돕기 캠페인에 관심을 가져 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여성복 부문 전무가 기획한 것으로 애견 상품이 1개씩 판매 될 때마다 '구호'를 상징하는 950원이 유기견 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와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에 기부된다. 특히 지난 3일 가로수길 매장 오픈 기념 파티에서는 유기견과 함께 하는 특별 이벤트와 디제잉(DJing)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구호의 행사에 참가한 여성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호는 2004년부터 '하트 포 아이'라는 사회 공헌 캠페인을 통해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트 포 아이는 시각 장애 어린이들의 눈을 뜨게 해주어 패션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기부 프로그램. 정구호 전무와 함께 패션ㆍ연예 등 사회 전반에서 활동 중인 유명인사들이 함께 각각의 이름을 딴 티셔츠를 디자인해 판매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판매 수익금은 전액 시각장애 어린이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개안 수술 기금으로 쓰여지고 있다. 남성복 비중이 80%가 넘는 제일모직은 남성복 구매 결정의 대부분을 가진 여성을 타겟으로 한 감성 마케팅을 채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효자 상품 '갤럭시'로 최근 갤럭시의 주고객인 '40대 남성의 그녀들'을 겨냥해 '더 타임리스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더 타임리스 콘서트는 남성복 스타일의 주요 테마인 '영원한 클래식'을 음악 문화를 통해 전하기 위해 기획된 첫 프로젝트로 '남성의 클래식 스타일을 완성하는 갤럭시와 영원한 클래식으로 남을 불멸의 뮤지션들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남성을 비롯한 여성의 감수성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한주영 갤러시 마케팅팀 과장은 "최근 남성들이 수트나 재킷을 구매할 경우 대부분 아내와 함께 쇼핑을 즐기고 아내의 결정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다수"라면서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을 마케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는 향후에도 기존의 딱딱하고 전통적인 남성복 브랜드 마케팅 트렌드에서 벗어나 아내와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들을 기획하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패션 트렌드 세터들의 쇼핑 필수 코스
10 꼬르소 꼬모는… 청담동 79번지, '10 꼬르소 꼬모' 복합 문화 공간. 총 1,320㎡의 넓이에 3개 층으로 구성된 이 곳에 가면 다양한 품목의 명품 잡화와 의류, 카페, 갤러리, 서점, 레스토랑이 다 있다. 미국의 대표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이 곳을 '2010년 꼭 가봐야 할 31곳(The 31 Places to Go in 2010)'으로 선정했을 만큼 세계 패션의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복합 편집 매장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트렌드 세터들이 모여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청담동에 제일모직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편집 매장인 10 꼬르소 꼬모 2호를 2008년 오픈했다.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서다. 그 전략은 적중했다. 꼬르소 꼬모 밀라노 점이 할리우드 스타들이 성지순례 하듯 들렀다 가는 의류 편집 매장이듯 이 곳은 유행에 민감한 한국 여성들이 한 장소에서 쇼핑과 식사와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꼭 방문하는 청담동 명소가 됐다. 하루 200명 이상 방문하고 있으며 지금껏 누적 방문객 수가 14만 명에 달한다. 문화 마케팅을 통해 여성의 감성을 적절하게 자극하고 있다는 호평도 받고 있다. 문을 연 이래 에그체어전, 프랑크 폰타나 사진전 등을 비롯한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전시회 및 문화행사를 20여 회 가량 열었다. 루이비통의 '아르노 회장', 패리스 힐튼의 동생인 '니키 힐튼', 일본 축구 스타 '나카타'를 비롯한 해외 유명 연예인과 고소영, 빅뱅, 서인영 등 국내 패셔니스타, 사진작가 김중만, 설치미술가 이불 등 총 300여명의 특급 스타들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석 제일모직 10 꼬르소꼬모 팀장은 "감성 마케팅 만큼 여성 소비자들에게 쉽게 접근하는 것은 없다"면서 "꼬르소 꼬모는 트렌드와 유행, 분위기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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